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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부터 손주까지...KG오너家, KG모빌리티 지분 속속 매입

  • 송고 2023.10.10 14:22 | 수정 2023.10.10 14:23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아들 곽정현 대표 이어 만 3세 손자까지 총 2만주...16.3억

그룹 내 지배력 강화 및 부진한 주가 반등 위한 부양책 차원 해석


[제공=KG 모빌리티]

[제공=KG 모빌리티]

KG그룹 오너 일가가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배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최대주주 KG ETS가 지분 58.84%로 굳건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곽재현 회장의 아들 곽정현 KG케미칼 대표가 최근 1만주를 매입했고, 곽 회장의 손주이자 곽 대표의 세살배기 아들까지 KG 모빌리티 지분을 사들이며 새 주주가 됐다.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KG모빌리티 지분 매입을 통해 오너 일가의 그룹 내 지배력을 서서히 키우고, 부진한 주가 반등을 위한 부양책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 곽정현 KG 케미칼 대표는 4일과 5일에 걸쳐 KG 모빌리티 주식을 총 1만주(0.01%)를 사들였다. 곽 대표가 3대주주로 있는 KG 케미칼이 KG 모빌리티 주식을 갖고 있으나 개인 명의로 매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더해 곽 대표의 아들 곽태민 군도 지난 4일 1만주를 매입했다. 곽태민 군은 2020년 생으로 올해 만 3살이다.


4일, 5일 KG 모빌리티의 종가가 각각 8130원, 8170원인 점을 감안하면, 곽 대표 부자는 해당 지분 매입에 대략 1억 6300만원의 돈을 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 3살이 곽태민 군만 해도 이번 지분 매입에 8130만원 어치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KG그룹 오너 3세들의 이같은 ‘현금 플렉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곽태민 군은 태어난 지 1년 만인 2021년부터 KG 케미칼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여왔다. 곽정현 회장의 딸 곽지안 양도 현재 KG케미칼 지분 5000주를 보유 중이다. 곽지안 양은 2022년 생으로, 태어난 해에 KG케미칼 주주가 됐다.


아직 보유 지분이 미미하고, KG 모빌리티의 최대주주인 KG ETS 또한 오너 일가의 장악력이 적지 않아 이번 지분 매입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 차원이라는 해석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 차원에선 당연한 수순 중 하나란 의견이다. KG 모빌리티는 KG그룹에 인수된 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과 대대적인 부채해소로 그룹 내 핵심으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제 KG 모빌리티는 올 상반기에만 2조원에 달하는 매출과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6만 5000여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케미칼 사업과 함께 그룹의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가 지배력을 갖춰가는 건 필연적인 행보란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 차원에서 이번 지분 매입을 주가 부양 차원 정도로 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KG모빌리티 주가는 지난 4월 재거래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8월 6970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8000원대를 회복했지만, 거래 정지 이전 수준인 1만 4000원까지 올리기엔 아직 힘이 부친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을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토레스 전기차 버전 토레스 EVX 출시와 더불어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읽혀지면서 KG 모빌리티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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