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세계 5대 조선 강국의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에 집결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간 중국 산둥성 연태에서 ‘제29회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JECKU Top Executive Meeting)’가 열린다. JECKU는 일본(Japan), 유럽(Europe), 중국(China), 한국(Korea),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 등 세계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5대 국가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명칭이다.
이번 JECKU TEM는 국내 조선 ‘빅3’대표들이 전원 참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HD현대그룹에선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한정동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 등이 중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과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9월 독일 브레멘에서 첫 출발한 JECKU TEM는 세계 조선업계 CEO들이 모여 조선 시황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5개 국가·지역을 돌아가며 매년 연례행사처럼 개최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2019년 이탈리아 비아레지오에서 개최한 제28회 JECKU TEM이 코로나19 전 마지막 대면 회의였다.
다음 회의 개최국이었던 중국은 2020년 각국 조선 전문가들과 함께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중국조선산업협회(CANSI, China Association of National Shipbuilding Industry)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JECKU 회의는 온라인상 준비 회의(EPM)로 이뤄졌다. 기존대로 CEO 참석이 아닌 전문가들이 모여 JECKU 회의의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7월 ‘세계 조선 산업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골자로 한 전문가 준비 회의(JECKU EPM)에선 이번 JECKU TEM에서 다룰 기본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 세계 조선업계 CEO들은 경제 전망, 선종별 조선 시황, 글로벌 조선 수요 및 공급 현황 등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안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최근 IMO(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장기 온실가스 감출 목표를 상향한 가운데 올해는 IMO의 탄소 배출 규제인 EEXI(에너지 효율지수)와 CII (탄소집약도지수)가 도입되는 원년이기도 하다. 각국 조선업체들의 대응책과 친환경 선박 기술 및 도입 추진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내년도 회의 개최국은 한국으로 예정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5년 경주에서 열린 회의를 시작으로 서울(1998년), 제주(2002년, 2011년), 부산(2006년) 등 총 6차례의 JECKU TEM를 진행했다. 2016년 한국에서 실시한 마지막 회의(제25회 JECKU TEM)도 경주 지역에서 이뤄졌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