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CEU급 선박 척당 1억3400만달러에 수주
중국에 발주된 1만CEU급보다 1200만달러 비싸
고사양 선박 고집하는 선사들은 여전히 한국 선호
현대미포가 최근 수주한 자동차운반선(PCTC, Pure Car/Truck Carrier)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32만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7일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PCTC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3563억원(미화 약 2억6800만달러)이며 오는 2028년 5월 31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선사에 대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노르웨이 해사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이스라엘 선사인 레이카캐리어(Ray Car Carriers)가 이들 선박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7500CEU(1CEU는 승용차 1대)급인 이들 선박은 LNG 연료를 기반으로 운항하는 고사양 선박으로 척당 선박가격은 1억3400만달러 수준이다.
이번 선박 발주를 포함해 레이카캐리어가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에 발주한 PCTC는 현대미포 6척, 현대삼호중공업 4척 등 총 10척으로 늘어났다.
현대미포에 발주한 기존 PCTC 4척은 7700CEU급으로 이번에 발주한 선박들과 비슷한 크기이며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척당 선박가격은 1억3000만달러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PCTC는 7500CEU급으로 지난 2022년 9월 척당 1억1950만달러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들 선박은 올해 11월 첫호선이 인도되며 나머지 3척은 2025년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미포는 이번 수주로 PCTC 시장에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중국 광저우조선소와 상해외고교조선에 총 4척의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의 PCTC 4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1만800CEU급으로 세계 최초의 1만CEU급 선박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나 척당 선박가격(1억2200만달러)은 현대미포가 수주한 7500CEU급보다 1200만달러 적은 수준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7000CEU급 PCTC는 최근 970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클락슨 시장가격과 비교하면 현대미포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가격은 32만DWT급 VLCC(1억2800만달러)나 9만1000㎥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1억1165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PCTC는 여러 층에 걸쳐 자동차를 선적하는 구조로 VLCC보다 많은 블록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종 대비 수익성이 낮다”며 “3년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보유한 조선사들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PCTC 수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PCTC가 중국 조선업계에 발주되고 있으나 높은 사양의 선박 건조를 원하는 선사들은 여전히 한국 조선업계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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