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 컨선 수주 나선 HD현대, 수주목표 달성 ‘눈앞’

송고 2024.06.19 11:10 | 수정 2024.06.19 13:25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CMA CGM과 총 20척 수주 협상

운임강세에 선사들 발주 관심 높아

수주시 올해 수주목표 훌쩍 웃돌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 [제공=HD현대]

HD현대가 CMA CGM과 총 20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수주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계약금액은 약 35억달러로 단일계약 기준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와 계약한 17척의 LNG선(39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다.

올해 수주목표의 90%를 채운 만큼 이번 계약이 확정되면 조기달성을 넘어 올해 누적수주가 16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더 줄이고 선별수주 정책을 강화했음에도 수주행보는 오히려 더 빨라지고 있다.

1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HD현대는 프랑스 선사인 CMA CGM과 총 20척의 컨테이너선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MA CGM은 1만6000TEU급 12척, 8000TEU급 8척 발주를 검토 중이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HD현대삼호 영암조선소에서 이들 선박을 건조해 오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척당 선박가격은 1만6000TEU급 선박이 약 2억달러, 8000TEU급 선박은 1억4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대로 발주가 이뤄질 경우 총 계약금액은 35억달러(한화 약 4조8262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계약 기준 지난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로부터 수주한 LNG선 17척(약 39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들어 시장에 투입되는 컨테이너선이 크게 늘었으나 홍해사태를 비롯해 EU의 환경규제, 반등세로 돌아선 운임시장 등으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들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방식으로 건조된다”며 “공급과잉 우려에도 CMA CGM을 비롯해 MSC, 머스크, 하팍로이드, 코스코쉬핑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가 확정될 경우 HD현대는 상선시장에서 올해 수주목표를 조기달성하게 된다.

HD현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2억달러 규모의 선박 및 설비 114척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135억달러) 달성까지는 불과 13억달러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다. CMA CGM과의 계약이 확정되면 올해 누적수주는 157억달러로 160억달러에 육박한다.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크게 줄였음에도 HD현대의 수주행보는 오히려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2년 239억5000만달러를 수주한 HD현대는 지난해 수주목표(157억달러)를 2022년 대비 크게 낮추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수주목표를 조기달성한데 이어 연말까지 223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58척을 수주하며 2년 연속 연간 수주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CMA CGM과의 계약이 확정되면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빠른 시점에 동일한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계약 관련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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