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원 건강만세365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어깨와 상지의 사용량이 많은 작업을 하는 노동자분들의 경우 회전근개 어깨 힘줄 손상의 위험이 높다. 낙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던 중 부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지만, 팔을 위로 든 상태로 장시간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 반복적인 충격으로 인해 어깨 힘줄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회전근개 어깨 힘줄 파열은 발생 원인이 외상으로 인한 것인지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노동자의 경우에는 업무 관련성으로 주장하겠으나 회사 측이나 보험사 측에서는 퇴행성 변화나 질병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퇴행성 변화가 어느 정도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급격한 충격이 있었다 하더라도 수술 할 당시에는 내부 출혈 등이 흡수된 이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명을 하기 쉽지 않다.
안타까운 점은 그간 많은 환자분들이 회전근개 힘줄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당장은 수술을 할 수 없으니 최대한 쓸 때까지 쓰고 도저히 안되면 그 때 수술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 통증은 완화 시키면 아직 끊어지지 않은 힘줄들을 이용해 팔을 들거나 업무를 이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몇 년을 더 버티다 나머지 힘줄들 마저 손상돼 팔이 잘 안 들려서 오시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 힘줄은 총 4개가 있어 한 두개가 끊어지더라도 염증을 가라앉히면 당장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한 참 진행이 될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동작에서는 힘줄 파열로 인해서 업무 수행이 안되지만 어떻게 자세를 교정해서 하면 힘을 쓸 수가 있다. 어깨에는 회전근개 힘줄 말고도 많은 근육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몸은 적응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정 크기 이상의 회전근개 힘줄 파열은 시간이 경과 됨에 따라 서서히 진행을 하기 때문에 종국에는 파열의 크기가 커지게 돼있다. 이렇게 시간이 경과 되어 수술을 시행한 경우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더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재활 기간도 배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재파열의 위험도 상당히 높아진다.
작은 크기의 회전근개 힘줄 수술의 재파열율이 5~10%인 것에 비해 광범위 파열에서는 50~90%의 재파열을 일으키게 된다. 즉 너무 진행된 회전근개 파열은 정상적인 봉합 만으로는 회복이 힘들 수 있다. 이 때에는 힘줄 이식이나 인공관절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렇듯 회전근개 어깨 힘줄 파열은 다치자마자 수술하는 경우도 드물고, 큰 손상을 증명하기도 힘들다 보니 많은 경우 퇴행성 질병으로 간주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부상을 당했을 당시에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아 기록을 남겨 두시고 현재 상태를 점검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진찰 상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이 되는 경우 단순 X선 촬영에서는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초음파나 MRI등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반복적인 동작이 많은 업무나 팔을 들고 작업을 하는 경우 한 번에 과도한 힘을 사용해야 하는 업무, 진동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 높은 작업 근무일 수 등은 회전근개 손상 시 업무 관련성을 판단 받을 수 있다.
파열의 크기나 위치도 중요한데, 앞쪽에 위치한 견갑하건 단독으로 파열된 경우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부분 파열보다는 전층 파열의 경우 업무에 의한 손상의 가능성이 높다.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질병에 비해 초기에 발견하기가 힘들고,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발생한다. 파열 전단계인 충돌 증후군이나 극상건염, 부분파열 단계에서도 비수술적 치료 및 재활 운동을 통해서 충분히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문제는 전층 파열로 진행된 경우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지속되거나 힘이 떨어지는 경우, 잘 때 통증이 악화되어 잠을 깨는 경우 등은 회전근개 파열의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보시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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