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13일) 주식시장은 빅 이벤트들이 예정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2~6일) 코스피는 다시 살아난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로 4.86%나 하락하면서 2540대까지 밀렸다. 이 기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미국 8월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악화로도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500~2630p로 전망했다.
ISM을 비롯해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은 경기 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DP 민간고용도 9만9000명 증가해 3년 7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도 12개 관할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둔화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CPI 컨센서스를 헤드라인 +2.6%, 근원 +3.2%로 물가 안정세가 예상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부진과 물가안정 조합은 기준금리의 연내 0.75%p 인하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후보 TV토론도 투자자들의 관심거리다. 박빙 양상인 해리스-트럼프 지지율이 향후 어떤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10일 애플의 아이폰 16등 신제품 발표도 주식시장에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이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고 챗 GPT를 사용할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 AI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지 등 AI 모멘텀 피크아웃 우려와 수익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이전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먼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주식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며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라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종목들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경기침체 우려 완화, 물가안정,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을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직전 고점인 2720p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지, 한차례 레벨다운이 전개될지 결정될 수 있다”며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 아이폰의 AI 기대가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업종과 해리스 트레이딩 수혜주이자 낙폭 과대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IT·자동차·기계 업종의 단기 트레이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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