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10 | 17
23.3℃
코스피 2,609.30 1.06(-0.04%)
코스닥 765.06 0.73(-0.1%)
USD$ 1,347.8 14.5
EUR€ 1,474.6 11.9
JPY¥ 903.1 8.4
CNH¥ 190.9 2.0
BTC 91,302,000 690,000(-0.75%)
ETH 3,552,000 4,000(-0.11%)
XRP 755.5 19.5(2.65%)
BCH 495,200 2,750(0.56%)
EOS 647 20(-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현대차 등 車업계 ‘환율 쇼크’ 우려 현실로…손실 눈덩이

  • 송고 2014.07.30 05:00 | 수정 2014.07.30 08:54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현대·기아차, 상반기 환율하락 손실액 최대 1조원까지 추정

원가절감, 환 헷지, 결제 통화 다변화 등은 한계 있어

환율 쇼크가 국내 자동차업계 전반을 강타했다. 하루 7~8원씩 폭락하면서 상반기 내내 자동차업계의 실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환율문제가 현실로 급부상한 상태이다.

30일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는 환율 쇼크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판매는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한마디로 ‘헛 장사’를 한 셈이다.

현대차는 2014년 상반기에 매출액 44조4천16억원, 영업이익 4조256억원, 당기순이익 4조3천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5.8%, 5.1% 감소한 실적이다.

상반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49만5천837대를 기록했다. 판매대수 증가가가 매출액 증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직접적인 원인은 환율 급락 때문이다. 원화 강세로 인해 실적 기준 원·달러 환율이 1천105원에서 1천48원으로 5.1% 하락한 것이 결정타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여 0.9% 하락했다.

환율은 개별 기업이 조절할 수 없는 대외적인 요인이다. 나름대로 환 헷지와 결제 통화 다변화 등 환율 리스크 관리 노력을 기울였지만, 환율 폭탄을 피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는 수출 및 해외 판매 비중이 85%에 이른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환율로 인해 현대차는 상반기에 최소 1천5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 대응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도 높았기 때문에 손실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환율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변동성이 축소될 경우 좀 더 리스크 관리가 쉬워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을 줄이고 내수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판매도 늘고 판매 단가도 상승했건만...

기아차는 좀 더 상황이 안 좋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 23조9천803억원, 영업이익 1조5천54억원, 당기순이익 1조9천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9%, 17.8%, 3.3%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판매 대수가 증가하고 판매 단가가 상승하는 긍정적 요인이 있었다. 실제로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54만7천123대를 기록했고, 수출 판매 단가도 1만3천700달러에서 1만4천300달러로 상승했다.

이럴 경우 당연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해야 한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환율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들을 모두 상쇄시켜 버린 것이다. 실적 기준 원·달러 환율이 1천107원에서 1천49원으로 5.3% 하락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날린 것. 기아차도 수출 및 해외 판매 비중이 85%에 이른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의 호재가 있었지만, 환율 하락이 긍정적인 부분을 모두 상쇄시켰다”며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금액보다 그 이상이 환율 하락의 손실액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최소 2천억원 이상이 환율 하락에 의한 손실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2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 환율이 약 50원 하락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손실액은 1조원까지 추정해 볼 수 있다.

쌍용차도 적자 폭이 커졌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7천283억원, 영업손실 165억원, 당기순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7만4천235대를 달성했다. 그 결과 매출액은 4.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급격한 환율 하락 등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환율 변동성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원가 절감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해외 현지생산을 늘리는 게 실질적인 대응책이다”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국내 고용에 기여가 없고, 내수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재 원화강세, 통상임금, 고비용, 저생산성, 노사분규 등 5대 악재에 노출된 상태다.

결국 오너 입장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어찌보면 모순된 상황이지만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얘기다.

한편, 한국지엠(한국GM)은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다. 수출 비중이 85%에 이르기 때문에 환율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도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지만, 원·달러 환율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마진을 보장해 줘 환율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파워트레인을 일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엔화가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엔저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수혜를 입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들어 내수 판매가 늘면서 수출 비중이 41% 정도로 줄었다. 하반기부터는 신형 로그 생산 및 수출이 시작돼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09.30 1.06(-0.0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10.17 20:29

91,302,000

▼ 690,000 (0.75%)

빗썸

10.17 20:29

91,326,000

▼ 662,000 (0.72%)

코빗

10.17 20:29

91,306,000

▼ 694,000 (0.7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