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영향 2분기실적 KT·LGU+ 오르고, SKT만 감소
증권업계, 현 추세 3·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이동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보조금 전쟁이 끝남으로써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는 치고 올라가는 반면, SK텔레콤은 그만큼 시장을 내주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3·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SK텔레콤으로서는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이통업계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에 따르면 KT는 매출액 5조4천313억원, 영업이익 3천6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 2조6천614억원, 영업이익 1천924억원을 기록해 역시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배 가까운 96.3% 증가했다.
이처럼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SK텔레콤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2천560억원, 영업이익 4천130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법으로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제한시킨 단통법은 그 영향력을 오롯이 이통업계 2분기 실적에 담아냈다. 3사의 마케팅비용이 크게 줄은 것.
KT는 전년 동기 대비 6천742억원으로 18.1% 감소, LG유플러스는 4천757억원으로 13.5% 감소, SK텔레콤은 7천400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SK텔레콤도 마케팅비용이 10% 이상 감소했는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3사간의 번호이동에서 일부 찾을 수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2분기 3사간 번호이동은 LG유플러스가 2만5천936명이 순증가했고, KT가 5천491명이 순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3만1천427명이 순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 4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의 2분기실적 평가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했다. 마케팅비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예상 연결영업이익은 7천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KT의 2분기실적 평가에서 "이동전화 가입자 순증 추세로 전환, 가입자당매출(ARPU) 성장 추세 지속, 유선 매출 감소폭 둔화, 감가상각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결영업이익을 지난해 2천917억원 적자에서 올해 1조2천409억원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은 다소 암울한 평가전망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2분기실적 평가에서 "마케팅비 감소와 플랫폼 사업자 전환 시도는 긍정적이나 이동전화사업 부진과 하반기 하이닉스 지분법 감소는 부정적 요인"이라며 올해 예상 연결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2.9% 감소한 1조8천467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예상 연결영업이익 감소폭을 올해보다 더 큰 6.7%, 9.1%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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