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 1천100만대 윤곽 드러나
독일 자동차 신뢰도 추락, 최악 스캔들로 시장에 충격
폭스바겐그룹의 사태가 아우디와 스코다 등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벤츠와 BMW 등 대표적인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 계열인 아우디는 총 210만대에서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우리나라에서도 시판되고 있는 A1, A3, A4, A5, TT, Q3, Q5 등 7종.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210만대 중 서유럽에서 142만대, 독일 57만7천대, 미국 1만3천대 등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그룹의 다른 브랜드인 스코다도 120만대가 조작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으며, 상용차 브랜드의 미니밴 등 180만대에도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이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고 밝힌 1천100만 대 중 1천10만대가 확인됐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의 이번 사태가 일본 토요타의 대량리콜 사태, 미국 GM의 점화장치 결함 등의 과거 사건보다 심각한 최악의 스캔들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일각에서는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사태의 파장이 독일 자동차 브랜드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 차에 대한 배기가스 및 안전, 연비 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독일 BMW도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는데도 결함을 시정하지 않은 BMW '미니' 브랜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만들어진 미니 쿠퍼와 쿠퍼S, 존 쿠퍼 웍스(JCW) 등 3만여 대가 조사대상이다.
2014년형 미니 2도어 하드톱 쿠퍼가 측면 충돌시험에서 여성 더미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BMW는 리콜을 약속하고 이 모델의 후방 측면 패널에 충전재를 추가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NHTSA 측은 그러나 이 서비스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고, BMW로부터 미이행 사실을 통보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BMW 미니 측은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폴 워커의 딸 메도 레인 워커는 이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 다수의 자동차 결함이 있었다며 폭스바겐그룹 계열인 포르셰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연비 논란에 휩싸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업체 가운데 2년 연속 연비를 가장 크게 과장해 발표했다는 것.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의 실제 주행시 연료가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더 많이 소모됐다. 또한, 신형 A,C,E-클래스 모델은 50%를 넘어 더 사용됐다.
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가 절반을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의 골프와 르노의 메간 승용차는 연비 차이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의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는 2001년 8%에서 지난해 40%까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T&E의 그레그 아처 청정차량 담당 부장은 "차량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측정을 위한 유럽 검사 시스템의 신뢰도도 추락했다"며 "폭스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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