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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911부터 마칸까지'…포르쉐로 서킷을 달리다

  • 송고 2015.11.10 15:04 | 수정 2015.11.10 15:05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슬라럼·핸들링 세션 통해 '포르쉐 바이러스' 체감

심장을 울리는 '타르가'·스포츠카 같은 SUV '마칸 터보'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제2회 2015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했다.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제2회 2015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했다. ⓒ포르쉐코리아

[인제=최다현 기자] 포르쉐의 모든 차는 시동키가 왼쪽에 있다. 그것도 수동이다. 오른쪽에 시동키가 위치하는 게 당연한 운전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포르쉐의 이 이유있는 불편함은 모터스포츠에서 시작된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시그니처다.

왼쪽에 위치한 시동키는 레이싱 주자가 왼손으로 키를 돌리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기어를 조작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포르쉐의 진정한 가치는 서킷에서 드러난다. 한번 체험해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포르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곳도 서킷이다.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포르쉐코리아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국내 포르쉐 고객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2회 2015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했다. 지난 8월에 열린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2도어 스포츠카인 타르가와 카레라, 카이맨, 스포츠세단 파나메라, SUV 마칸을 체험했다. 더불어 슬라럼 세션도 열렸다.

미디어 대상 행사는 4개조로 나누어 진행됐다. 기자가 속한 팀은 2도어 스포츠카인 911 카레라 4 GTS, 911 타르가 4 GTS,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를 서킷에서 주행하는 핸들링 세션으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막을 열었다.

주말 동안 내린 비로 인제 스피디움 서킷의 노면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오전 중에는 간혹 이슬비가 내리기도 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노면에, 급격히 돌아가는 코너를 400마력이 넘는 스포츠카로 돌아 나가야 한다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포르쉐의 차들은 기자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능력자들이었다.

911 타르가 4 GTS.ⓒEBN

911 타르가 4 GTS.ⓒEBN

특히 911 타르가 4 GTS는 430마력의 힘과 안정적인 코너링, 그리고 가장 웅장한 배기음으로 첫 주행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 버튼을 누르자 한층 더 커진 배기음이 심장을 울렸다.

서킷을 맛본 후 이어진 슬라럼 세션에서는 포르쉐의 미드십 스포츠카 카이맨을 타고 포르쉐의 즉각적인 핸들링 반응을 체험했다. 기자는 슬라럼에 처음 도전한 것이어서 콘을 건드리지 않고 빠져나오는 데 집중했다. 다행히 카이맨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만큼 의도대로 움직여줘 무사히 세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나메라4의 옆모습. 세단이지만 포르쉐의 디자인을 공유했음을 알 수 있다.ⓒEBN

파나메라4의 옆모습. 세단이지만 포르쉐의 디자인을 공유했음을 알 수 있다.ⓒEBN

중식 후에는 포르쉐의 스포츠세단 파나메라의 성능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파나메라 4는 1억2880만원으로, 가격대로 보면 BMW의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한다. 그러나 BMW와 벤츠가 뒷자리에 사장님 혹은 사모님을 태우는 차라면 파나메라는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오너 드라이버가 주요 고객층이다.

타르가와 카레라, 카이맨 등 스포츠카의 핸들링을 체험한 후 파나메라에 탑승해서인지 반응 속도가 미묘하게 차이나는 게 느껴졌다. 일반적인 도심 도로에서는 체감하기 힘든 차이지만, 급격한 코너가 연속되는 서킷에서는 차량 세팅의 작은 차이로도 주행 라인이 달라진다. 오전과 달리 비가 그치고 서킷 노면이 많이 말랐던 점도 차이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이 차이를 적응하지 못하고 몇차례 ‘삐끗’하기도 했지만 파나메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잘 견뎌줬다. 믿음직스러운 성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조용한 배기음은 세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차였다.

ⓒ포르쉐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마지막으로는 마칸 S와 마칸 터보를 체험했다. 사실 체험에 앞서 걱정을 한 게 사실이다. 마칸은 포르쉐의 SUV 라인업으로 이날 체험한 모든 모델들 중 가장 무게중심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코너에서의 쏠림도 심하다. 그러나 주행을 시작하자 이 모든 게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마칸 터보의 휠.ⓒEBN

마칸 터보의 휠.ⓒEBN

또한 마칸이 왜 ‘큰 911’로 불리는 지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마칸 터보는 400마력에 달하는 힘으로 마칸이 SUV임을 잊게 해준 일등공신이었다. 시트도 마칸 S와 달리 몸을 딱 잡아주는 스포츠시트였으며, 400마력에 걸맞는 가속력은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DNA 실감하게 했다.

포르쉐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슬라럼과 핸들링 세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포르쉐의 기술력과 성능을 강조하며, 차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바이러스를 전달한다.

이를 위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모터스포츠에 근간을 두고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생산한다’는 포르쉐의 기업철학을 고객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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