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충격 고려하면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 낮아
만약 브렉시트 현실화되면 국내 금융시장 타격 예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를 일주일 남겨두고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영국 하원의원이 피살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냐 탈퇴냐를 두고 향후 영향력을 전망하는 것에 더해 투표 연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브랙시트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이 유출로 단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이 주민 간담회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브렉시트 관련 캠페인이 전면 중단됐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내각회의에서 브렉시트 투표를 연기시킨다 해도 일시적인 영향일 뿐,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가져올 충격을 감안하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현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영국 재무부는 2년 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장기적으로 영국 GDP가 2.7~7.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위투표자 이론과 온라인 여론조사의 한계를 고려하면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20일 예정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연설과 브렉시트 관련 BBC 찬반토론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23일까지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에는 재차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이 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의 직접유출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에 따른 해외자금의 유출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높은 편으로 브렉시트가 상당 기간 동안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은 올해 1~4월 우리나라 주식 42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 2조8000억원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강 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익스포져가 높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계 자금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순매도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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