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도박사이트 동향…영국 잔류로 기울어
실제 시장서도 브렉시트 부결 전제 대응 나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의 탈퇴 가능성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도박사이트의 베팅률은 물론 여론조사 결과까지 영국의 탈퇴 확률을 낮게 점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세계적인 도박사이트(oddscheker.com)에 따르면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을 확률은 2/7, 탈퇴할 확률은 3/1로 점쳐졌다. 이는 잔류를 맞춘 사람은 2/7(14%)의 배당률을, 탈퇴에 베팅한 사람은 3/1(300%)의 배당률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탈퇴에 베팅했을 때 더욱 큰 금액을 가져간다는 뜻으로 국제 도박사이트의 참여자들은 영국의 잔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 15일 도박사이트의 잔류 베팅은 5/8(62.5%)이었고 탈퇴 베팅은 7/5(140%)였는데 일주일 만에 탈퇴 배당률이 배로 뛰었다는 것은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이 더욱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여론조사 역시 영국의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사회연구조사기관 냇센(NatCen)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렉시트 반대가 53%, 찬성은 47%로 6%포인트나 우위를 차지했다. 또한 일간 텔레그래프 의뢰로 ORB가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에서도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53%로, 찬성 여론 46%보다 7%포인트 앞섰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최근 브렉시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우려가 확산되면 약세를 보이는가하면 완화되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국내 코스피지수도 2주 새 2020선에서 1950선을 오르내리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비율을 3대7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16일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면서 실제 시장에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머징 증시와 통화가치는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터키, 러시아, 남아공 증시는 각각 2.97%, 2.72%, 1.71% 상승했다. 남아공, 콜롬비아, 우리나라의 통화가치도 2.04%, 1.18%, 1.05% 증가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할 경우 이머징 시장은 브렉시트 우려로 보였던 약세를 되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후퇴하면서 고위험자산 회피심리도 약해지고 있다"며 "리밸런싱 종료, 해외 불확실성 다소 진정, 최근의 지수 하락 등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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