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올 뉴 K7 하이브리드, 효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송고 2016.11.29 16:17 | 수정 2016.11.29 16:43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배터리 용량 키워 EV모드 주행거리 늘리고 ‘능동부밍제어’ 소음 잡아

“위성도시 거주 중·장거리 출퇴근 고객 타깃…내년 6000대 판매”

ⓒEBN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지난 1월 출시돼 이달 말까지 4만5000여대가 판매된 올 뉴 K7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는 준대형 세단의 가장 큰 약점인 연비를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29일 올 뉴 K7 하이브리드 출시행사 후 진행된 시승회에서 차량의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맛볼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출발해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를 돌아오는 총 92km 구간이다.

ⓒEBN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기존 올 뉴 K7과 동일하다. 음각 라디에이터 그릴과 Z모양 헤드램프 등 기존 K7에서 반응이 좋은 디자인 포인트를 최대한 계승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엠블럼’과 풀 LED 헤드램프 등을 추가해 하이브리드 모델 만의 특징을 살렸다.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면 당연히 들려야 할 엔진음이 들리지 않는다. 대신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면서 차량 운행 준비가 완료됐음을 알린다.

속도가 느린 도심 주행에서는 EV모드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EV모드에서는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 소음과 진동이 없다. 준대형 세단에 기대할 수 있는 정숙성이 극대화되는 셈이다.

국도와 고속도로에서는 속도를 올렸다. 계기판의 바늘이 ‘CHARGE(충전)’와 ‘ECO’를 지나쳐 ‘POWER’ 구간에 진입한다.

엔진이 가동을 시작했음에도 차량 내부의 정숙성은 기대치에 부응했다. 기아차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능동부밍제어’를 새롭게 적용했다. 능동부밍제어는 낮은 RPM대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역방향 토크로 상쇄하는 기술로 실주행 사용빈도가 높은 RPM구간에서 엔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준다.

내리막길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주행하자 전기 모터 충전 모드로 들어갔으며 고속으로 달리고 있음에도 EV모드로 전환되기도 했다. 고속에서도 운전 습관에 따라 충분히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기아차는 EV모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무게는 유지하면서 용량은 23% 키웠다. 또한 멀티트레드 타이어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기아차

계기판에서는 속도와 연비와 더불어 에너지 흐름도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카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에너지 흐름도를 확인하면서 효율적인 운전을 익힐 수 있다.

에코 모드에서의 가속력도 부족함이 없지만 스포츠모드에서의 가속력은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편견을 깨준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스포츠 모드를 주로 사용했으며 에코 모드에서도 주저없이 속도를 올리며 시승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승 후 연비는 15.7km/L로, 공인연비인 16.2km/L와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비슷한 크기의 준대형 세단 연비가 리터당 10km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는 그만큼 매력적인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의 가격을 기존 모델과 동일한 3575만원으로 책정했다. 노블레스 트림은 3880만원이다.

기아차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주요 소비층으로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에 거주하는 중장거리 출퇴근 고객을 꼽았다. 30~40대로 승차감과 실용성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내년 판매 목표는 6000대이며 사전계약을 시작한 10일부터 28일 사이 영업일 기준 13일 동안 1317대의 예약 대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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