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항공, 임직원에 역대 최대 수준 성과급 지급
진에어·이스타, 내부 검토 중…에어부산·에어서울, 지급 여부 불투명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해외여객 호조에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 지급을 통한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19일 항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3조6309억원·영업이익 2783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5.0%, 영업이익은 92.7%나 급증하며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LCC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01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9963억원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직급별로 1인당 400만원~900만원 대 성과급을 각각 지급했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첫 흑자(영업이익 139억원)를 기록하면서 2012년 초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진에어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급 지급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5.5% 증가했다. 매출 또한 888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3.4%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전년 대비 무려 287.2% 증가한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대비 52.6% 늘어난 584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전 임직원에게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회사는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에 따라 예림당의 인수 이후 4년째 성과급 지급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금액을 책정했다.
성과급은 월정 급여의 250~350%가 지급된다. 특히 성과급 재원의 절반은 대표이사부터 사원까지 동일한 금액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재원은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원 급의 경우 월정 급여의 최대 350%·대리급은 300%를 성과급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8% 늘어난 4928억원·영업이익은 277.8% 늘어난 238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성과급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성과급 지급이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여타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성과급 만큼은 꼬박꼬박 챙겨주며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던 에어부산의 경우 더욱 그렇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5610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약 6.1% 감소한 34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국제여객 수송실적에서 티웨이항공에게 3위 자리를 내주며 부진했다.
에어서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1084억원·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은 출범 후 계속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성과급 지급보다는 우선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성과급을 받은 곳도 있고 구체적인 (성과급 지급)시기나 규모가 결정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업계 분위기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 여부는 오롯이 회사에서 결정하는 부분이지만 실적과 연계해 성과급을 산정하는 만큼 앞으로 지급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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