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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 항공업계 '비상'

  • 송고 2018.04.25 15:24 | 수정 2018.04.25 15:26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브랜트유, 지난 2월 이후 약 2개월여 만에 70달러선 돌파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도 더 높게 책정…승객·항공사 비용 부담 우려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만약 고유가 기조가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영업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들의 전체 영업비용 중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유가 상승은 항공사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월 62달러대를 나타냈던 브랜트유는 약 2개월여 만에 배럴당 10달러 이상이 오르며 70달러선까지 치솟은 상태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시 국내 항공사들이 연평균 32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으로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더 높게 책정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추가 요금이다. 요금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조정되며 갤런당 150센트(배럴당 63달러) 이상일 때 1∼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단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81.66달러·갤런당 194.43센트로 5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다음달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달보다 1만원 가까이 오른 5만61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항공권 가격에서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20%로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여객 수요 위축과 이로 인한 항공사들의 매출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까지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고객들이나 항공사나 여러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유가가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이것이 바로 여행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순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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