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광고대행사 대상 '물벼락 갑질' 논란 휩싸여
에어부산, 승무원이 승객 조롱 사진·글 SNS에 올려
국내 항공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언을 하고 물병을 던진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도 자사 승무원이 승객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과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A업체와의 회의 중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소리를 지르며 물을 뿌리는 행동을 하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오히려 조 전무의 과거 갑질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조 전무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한항공노동조합·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성명서를 네고 조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대한항공의 '대한' 명칭을 회수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국적기 박탈 및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 에어부산도 '승객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에어부산 소속 한 승무원이 자신의 SNS에 승객들을 희화화하는 듯한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해당 승무원은 비슷한 머리 모양을 한 승객들이 기내에 착석해 있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에 'All same 빠마 fit (feat. Omegi떡 400 boxes)'이라는 우스갯스러운 글을 덧붙여 게재했고, 이 게시물에 일부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비슷한 머리모양을 두고 '브로콜리밭'이라는 댓글을 달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에어부산은 지난 16일 공식 SNS에 해당 승무원과 관리책임이 있는 승무원 팀장의 사과글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에어부산 측은 "해당 승무원은 물론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단 승무원까지 조사해 자체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 신뢰도 하락 및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은 일단 국적기라는 장점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운송 서비스의 품질과 신뢰도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라면서도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 때문에 불똥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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