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장비 선정 발표 임박…화웨이 선정 여부 관심
화웨이 "정부 검증 받겠다"…과기정통부 "검증 부정적"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세대(5G) 장비 선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3사를 장비 공급사로 선정, KT와 LG유플러스의 선정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화웨이가 국내 5G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장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이달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12월 5G 주파수 활용과 내년 3월 목표인 스마트폰 5G 상용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선 더 이상 장비 선정을 미루기 어렵다. 장비 선정 이후 인증절차를 밟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5G 서비스 장비 적합성평가에 들어갔다. 장비 적합 인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7개 시험기관이 장비 테스트를 한 뒤 국립전파연구원이 인증하는 방식이다.
장비업체가 국내 이통사에 5G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화웨이는 지난 4일 적합성 인증을 완료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구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 4G LTE 서비스에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사용 중인데 LTE와의 연동을 위해선 화웨이가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KT 역시 화웨이 장비를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 등 5G 장비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를 두고 장비 제조사와 평가를 같이하고 있다"며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이다. 결과는 조만간 발표를 할 예정으로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화웨이의 경우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향후 보안 문제가 최대 변수이자 관심이다.
특히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국감에서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화웨이의 보안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도입되는 장비에 대한 보안 검증은 이통사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웨이는 "각국 정부 요구 사항도 다 맞춰왔고 한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과기정통부가 선을 그은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는 가격은 물론 기술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화웨이는 한국 정부가 나서 보안 이슈를 해결해 주길 원하지만 화웨이 장비 금지 국가도 있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이통 3사가 업체를 선정하면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단말 인증과 기지국과 단말 간 연동 테스트, 5G 요금제 약관 인가 등이 진행된다.
정부와 이통 3사는 이 절차를 마친 뒤 12월 1일 5G 첫 전파를 쏘면서 5G 상용화에 나선다.
상용화를 위한 단말기는 모바일 라우터가 적용될 예정이다. 모바일 라우터는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동글(외장형 연결장치)이다.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핸드오버 기술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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