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팜오일 첫주자…생활산업사업부 개편
LG상사 "팜오일 생산량 18만톤까지 늘릴 것"
후발주자 STX, 내년부터 우드펠릿 생산
종합상사들이 바이오연료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
10일 종합상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은 바이오연료의 원료인 '팜오일'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딩이 주사업인 종합상사가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트레이딩만으로 이익을 남기기 힘들어진 구조라 직접 농장 운영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단순히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운영 노하우나 식재 기술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식용유지인 팜오일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요를 보이는 바이오연료 원료다. 팜오일은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팜오일은 연평균 5% 성장 중이며 2020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수요가 생길 전망이다. 팜오일은 라면, 화장품, 비누,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점진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팜오일 생산에 일찌감치 나섰다. 2008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팜농장을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삼성물산은 팜유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생활산업팀을 최근 '생활산업사업부'로 조직명을 승격했다.
LG상사는 2010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팜오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상사는 팜오일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정하고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에 2만ha 규모의 팜농장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8000ha와 1만7000ha에 달하는 대규모 팜농장 두 곳을 인수하며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LG상사는 이를 기반으로 2022년까지 팜오일 생산량을 18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사업 일환으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서 팜오일 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미얀마-인도네시아로 연결되는 식량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전문상사에서 종합상사로 거듭난 STX는 바이오연료 사업 후발주자로 나섰다. 우드펠릿은 목재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나무와 톱밥으로 만들어지는 고체연료로 팜오일과 같이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STX는 올해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생산에 나선다. 우드펠릿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발전소향 공급도 추진 중에 있다. 일환으로 STX는 지난 5월 'STX Forest'를 신설해 우드펠릿 생산 및 수출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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