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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은 원·달러 환율,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 송고 2019.08.21 15:14 | 수정 2019.08.21 15:17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21일 환율 1208.3원에 출발…이달 연고점 1222원선 대비 14원 가까이↓

미중 갈등 완화·4분기 수출 개선시 점진적 하락…추세적 하락 가능성도↓

ⓒ연합

ⓒ연합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 조짐을 보인데 따른 영향이다.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이 추세적 하락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인 1208.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달 들어 환율이 미중 갈등 및 홍콩발 악재 등 원화 약세 재료들의 영향으로 1222원선까지 연고점을 높였던 것에 비하면 약 14원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급등세를 보였던 환율이 안정을 찾은 데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최근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물린다고 했던 것을 오는 12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에 대한 유예 기간도 11월 18일까지 90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 형성됐다.

여기에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도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선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의 추가 상승(원화 약세)이 위안화 안정화 여부에 달려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완화 추세로 위안화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원화의 약세 압력도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게 그 이유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만큼 향후 원화 약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결국 위안화 전망이 핵심"이라며 "위안화의 평가절하 속도 조절 및 대중관세 유예에 따른 위안화 안정세는 원화의 가파른 약세를 제한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도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방향으로의 전환을 점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더해져 한국도 수출경기의 저점을 확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이어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개선은 신흥국 통화인 원화의 방향성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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