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최대 10배서 2.5배로 축소…고객 이탈 움직임
메리츠證, CFD 거래 수수료 기존 0.10%→0.015% 내려
유진투자證 "현재 수수료율 인하 검토중"
국내 증권사들이 CFD(차액결제거래) 최저증거금률을 40%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CFD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확산세를 타고 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들이 기존 거래 수수료율을 낮추는 전략으로 고객 잡이에 나선 만큼, 업계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CFD 증거금률 최저한도를 4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시행했다.
이에 그간 증권사와 종목에 따라 10~30% 수준이던 증거금률이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라 일제히 40%로 오르게 된 것이다.
CFD는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증거금만 납입해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최소 10%의 증거금으로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전문 투자자만이 접근 가능하다.
특히 CFD는 매매 수수료와 레버리지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통해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빚투(빚 내서 투자)'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CFD 최저 증거금률을 40%로 올리자, 관련 시장 위축이 다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레버리지가 최대 10배에서 2.5배로 줄면서 고객 이탈 움직임 마저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CFD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의 전략으로 고객 잡기에 몰두 하고 있다. 수수료를 선제적으로 내려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먼저 삼성증권은지난달 30일 CFD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7%로 인하한 바 있다.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CFD 거래 수수료를 기존 0.10%에서 0.015%로 내렸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무기로 개인 전문 투자자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향후 CFD 시장에서도 새 CFD 플랫폼을 출시하고 해외주식 등으로 거래 가능 종목을 확대해 개인 전문 투자자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외에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최저 0.1~0.5%에 달하는 기존 수수료율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CFD 수수료율 인하와 관련 결정이 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총 10곳(교보증권·키움증권·DB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 등이 CF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연내를 목표로 CFD 서비스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FD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최대 2.5배 레버리지라는 투자 매력을 무시할 순 없다"며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어 앞으로 투자자들의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