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유력에 코스피 지수 3% 가까이 급락, 1940선까지 붕괴
코스닥 6%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안전자산 선호에 금값 상승폭 확대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대이변 처럼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트럼프 우세가 유력해지자 증시도 패닉에 빠졌다.
9일 오후 1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면서 1946.76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6%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8.7원 급등한 1153.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오전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승리를 점치면서 상승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클린턴 당선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는 오전 11시까지 2010선을 유지했다.
클린턴이 당선되면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상승세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경합 주(州)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도 반전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클린턴을 앞섰고 낮 12시 40분 91%를 넘어서며 당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우세 소식에 코스피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장중 1936선까지 추락했다. 6거래일만에 매수세를 펼치던 외국인투자자도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21.18로 전일대비 28.2% 급등하고 있다.
널뛰기 장세는 원·달러 환율 역시 마찬가지다. 오전 11시 달러당 1135.6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 30분 1153.85원까지 뛰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오름세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시장에서 금 1은 전날보다 3.96% 급등한 4만8850원에 거래되면서 브렉시트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트럼프가 클린턴의 선거인단 수를 크게 앞서면서 뉴욕타임스는 그의 실시간 당선확률을 95%로, 선거인단 수를 305명으로 예측했다.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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