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가·환율 등 외부적 요인 불확실성↑
진에어, 조현민 전 전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으로 면허 취소 위기 놓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쌍두마차'로 불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가·환율 등 예상치 못한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에어 역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논란으로 면허 취소 위기에 놓이는 등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경쟁업체를 상대로 인력 스카우트에 나서며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한 입사"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 인력 영입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와 환율 등 외부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국제유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약 30% 가까이 오르며 유류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환율 증가 역시 비행기 리스 등에 들어가는 고정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나 유가가 급등하면 유류할증료 또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 감소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권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 수익으로 이를 보완하는 '박리다매' 식 형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표적인 LCC로 여행 소비 심리 위축은 실적 악화를 부추기는 가장 큰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항공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로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주가 약세가 나타났는데 원화 절하가 이어질 경우 내국인 출국자(아웃바운드) 수요 약화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진에어 역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으로 회사의 존폐가 흔들리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국토교통부가 29일 "미국 국적 조현민이 항공법령을 위반해 과거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것과 관련해 진에어 면허취소 여부에 관한 법적 절차에 착수한다"며 사실상 결정을 미룬 상태지만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피해 및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진에어의 한 직원은 "조양호 회장 일가와 이번 일과 관련된 국토부 공무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면 되는데, 취소 여부를 검토한다느니, 오락가락 행정의 모습을 보이며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LCC업계 쌍두마차인 두 회사가 이번 위기를 통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업계 3위인 티웨이항공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올해 추가 항공기 도입이 예정돼 있고, 특히나 연말 상장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할 것"이라며 "영원한 것은 없는 만큼 시장판도 변화에 따라 순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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