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청암재단 이사장직에 외부인사 영입 및 가능성 높아
"위부터 바꿔라"…기업시민 도약 및 순혈주의 타파 간접 강조
최근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한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이 역대 CEO들이 누려온 여러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가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과 함께 해야 한다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 정신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개혁 슬로건 '기업시민 포스코'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것.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주도하는 포스코 개혁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CEO 본인부터 먼저 실천에 옮기는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운영하는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산업경영공학과 명예교수인 홍유신 부이사장을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포스텍 이사장은 박태준 초대회장 이후 계속 포스코 회장이 맡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포스코 대표이사가 당연직으로 맡는 이사회 규정에 따라 이사직에만 선임됐다. 차기 이사장의 경우 결정된 바 없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일에도 청암재단 이사장으로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을 선임했다. 청암재단 이사장직 역시 역대 포스코 회장이 관행처럼 맡아온 자리다. 하지만 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역대 처음으로 외부인사가 이사장을 맡게 됐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텍 차기 이사장도 외부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는 이달 초 100대 개혁과제 발표를 통해 신설되는 신성장사업부문과 이사회 산하 기업시민위원회 및 산학연협력실에 외부전문가를 영입키로 했다.
창립 이후 수십년간 보수적 기업문화 및 순혈주의 고수 비판을 받아온 포스코의 이같은 파격 행보는 최 회장의 기업시민 의식에서 출발했다.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독일의 바이엘이나 인도의 타타그룹과 같이 사회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최 회장은 기업시민 실현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포스코 사상 최초로 회사 개혁과제에 대해 내·외부에 자문을 구하고 끊임없이 제철소 등 현장에 내려가 관계자들과 협력사에 의견을 묻는 등 기업시민 포스코를 위한 행보를 몸소 실천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한 자리에서도 "임원들부터 먼저 외부의견을 경청하고 철저한 자기 성찰을 해야 사회와 함께 발전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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