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델롯데 상장으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재편 전망
역대 최대 공모자금 조달로 지주회사 전환 위한 재원 마련
호텔롯데가 역대 최대의 공모자금을 조달하며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장 배경과 목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고 조달된 공모자금을 재원으로 확보,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주주 구성 다양화·지배구조 개편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호텔롯데는 신주 3420만주(25%)를 발행하고 기존 주주 지분(구주) 1365만5000주(10%)를 시장에 내놓아 발행주식의 총 35%를 공모한다.
신주 발행뿐만 아니라 구주 10%를 시장에 팔기 때문에 기존 주주 지분율은 상장을 통해 줄어들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최대주주 일본(주)롯데홀딩스(지분율 19.07%)와 특수관계인인 일본L투자회사 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가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며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주)롯데홀딩스라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며 롯데그룹은 국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의 IPO를 통해 일본계열 회사들의 지분율을 축소하고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IPO를 계기로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89개 국내 계열사 중 상장사는 총 8개사(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에 불과하다. 비상장사(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카드, 대홍기획,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등)는 무려 81개사에 이른다.
특히 호텔롯데는 롯데건설(38.34%), 롯데상사(34.64%), 롯데손해보험(27.72%) 등의 최대주주일뿐만 아니라 롯데삼강(8.60%), 롯데리아(18.77%) 등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순환출자 구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IPO를 계기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비상장 기업의 상장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계열사간 지분 교환을 통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최대 공모자금으로 지주회사 전환 위한 '실탄' 확보
호텔롯데는 상장을 통해 최소 4조6419만원에서 최대 5조7426만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 결정되지 않는다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의 4조8881억원을 무난히 뛰어 넘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이 공모자금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최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지배 구조 개편을 실행할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 이후 준비 단계를 거쳐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그전에 일부 자회사와의 합병, 총수 일가의 주요 자회사 지분 현물 출자 등의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호텔롯데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M&A(인수합병),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확보한 자금 일부는 면세점 M&A 자금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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